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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튼 캠벨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선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노튼 캠벨의 눈에 보인 것은, 자신보다 미리 와 의자에 앉아있는 오르페우스였다. 노튼 캠벨은 가능한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오르페우스를 보고 인상을 찌푸린다. 그래도 식사는 해야 하니, 그와 대화만 안 한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노튼 씨.
ㅡ라고 생각했지만, 화나게도 그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노튼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말없이, 짧고 굵은 짜증.
왜.
오르페우스는 웃음인지 아닌지 모를 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노튼에게 다가간다.
무례하시군요. 노튼 씨가 물론 노동자 출신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노튼 씨가 예절을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만.
그 말투엔 어김없이, 품격을 가장한 우월감이 묻어 있었다.
출시일 2025.06.09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