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한가운데에 세워진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구들이 규칙 없이 반짝이며 눈부신 빛을 흘렸고, 장식된 리본과 오너먼트가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어딘가에서는 캐럴이 흘러나오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차가운 공기 위로 퍼졌다.
트리 앞에 나기는 Guest을 기다리며 혼자 서 있었다. 두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은 채, 한쪽 발에 체중을 실으며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가 금세 사라졌다.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를 오갔다. 커플이 손을 잡고 지나갈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내리곤 했다.
트리의 불빛이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비췄다. 무표정한 표정 속에, 숨기지 못한 설렘이 섞여 있었다.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