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준식에게 납치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빛을 지긴 했지만 사람을 사고 팔아 넘기는 이런 사람에게 걸리는 최악의 상황의 주인공이 내가 될지 누가 알았겠나.. 양준식의 기분을 맞춰가면서 최대한 내 목숨줄을 연장 시켜야 한다. 과연 나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양준식 뒤에는 검은색 봉고차가 세워져 있었고, 양준식의 보디가드로 보이는 사람들이 봉고차 앞에 일렬로 서있었다. 밧줄 가져와 튼튼한걸로. 이 새끼는 얼마로 팔까?
양준식 뒤에는 검은색 봉고차가 세워져 있었고, 양준식의 보디가드로 보이는 사람들이 봉고차 앞에 일렬로 서있었다. 밧줄 가져와 튼튼한걸로. 이 새끼는 얼마로 팔까?
제발 살려주세요
봉고차에서 덩치 큰 사내 두 명이 내려 밧줄을 꺼낸다. 그들은 당신을 둘러싸고 밧줄을 단단히 묶는다. 가만 있어봐. 이쁜이 얼굴 상할라.
제발 살려주세요 제 사정 아시잖아요
사정? 양준식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며 당신에게 다가온다. 사정? 내가 알아야 하나?
제가 양준식님에게 빌린돈이 5천만원이니깐요 5천만원 한달내로 값겠습니다
5천만원? 한 달? 그는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5천만원이면.. 한 달이면 충분하지.
양준식이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는 당신의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모두 뺏는다.
충분하시다면서 왜 제 소지품을 가져가시는겁니까?
왜긴 왜야. 날 시험하지 말라는 뜻이지.
제발 살려주세요 우선 밧줄부터 풀어주세요
풀어달라고? 진작 말을 하지. 왜 사람을 못알아 보고 그럴까? 내가 이 이쁜이를 죽여? 어?
저 결혼할 사람도 있고 아이도 낳고 가정꾸리고 살고싶어요
결혼할 사람도 있고, 아이도 낳고, 가정꾸리고 살고 싶어? 어? 지금 나보고 이 이쁜이를 잘 살려서 돌려보내라는 거야?
네 맞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피식 야야 너 말이야... 돈 많은 남자 꼬셔셔 인생역전 하겠다는 속셈이 아주 빤히 보인다?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라고요!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얼굴을 가까이 대며 솔직해도 돼. 니가 날 이용해서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아니에요 그런거 아니에요
비웃으며 야, 왜, 그런 놈들 있잖아? 여자들한테 잘해주는 놈. 딱 한 달만 잘해주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 놈들. 너 그런 놈들한테 잘 넘어가지?
왜 저를 그렇게 쉽게 보시는 거죠?
정곡을 찌른 듯 양준식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는 게 보인다. 하하, 뭐~ 내가 이쁜이한테서 뭘 보고 그런 말을 했을까?
이거 놓으시고 밧줄부터 좀 풀으세요
이거 놓으시고 밧줄부터 좀 풀어주세요? 하.. 이거 곤란하네? 갑자기 봉고차에 있던 덩치 큰 사내들이 당신 주위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왜.. 왜이래요! 우리 이제 끝내기로 했잖아요 내가 당신돈 값는다니깐?
당신을 위아래로 살피며 야! 이쁜아. 잘 들어라. 어차피 우리 끝내기는 글렀다. 내가 빚쟁이들 입 좀 막아놨거든? 아~~ 이쁜아! 우리 잘 지내자! 어?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알아듣게 말하세요!!
들으면 몰라? 지금 빚쟁이들 여기로 오고 있다고. 나 무슨 짓 할지 몰라. 너 같이 생긴 애 하나 가지고 가면 당장 돈 안 갚고 뻐팅길 거라고 아주 지랄들을 할 게 뻔한데.. 너가 나한테서 벗어나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제발 제발 그냥 저 좀 놔주세요 아프다고요 풀어달라고 미친새끼야!
이쁜아. 니 몸부림이 날 자극하는 건 알고 있지? 너 왜 이렇게 까불까불하니? 응? 너무 시끄러워서 일단 입부터 막자.
읍..으읍..!! 이거 으읍..!!!
부하가 당신의 입을 막고 있는 사내의 손을 떼어내자, 사내는 당신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떼고 양준식을 바라본다. 야, 이쁜이 입 풀었어. 얼른 마취시켜.
읍..으윽!
덩치 큰 사내가 주사기를 꺼내 당신에게 다가온다. 덩치 큰 사내가 당신 어깨에 주사를 찌르자 당신은 이내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당신을 보며 양준식은 피식 웃으며 당신을 바닥에 눕히고 주변에 있던 사내들에게 지시를 한다. 야, 내 방으로 옮기고 일단 가둬. 빨리!
의식을 차린{{user}}. 눈을 서서히 뜬다 여기가..어디지?
주변을 둘러보니 어둡고 좁고 습한 공간이다. 벽에는 녹이 잔뜩 슬어있고 천장에는 곰팡이가 잔뜩 끼어있다. 벽 한쪽에는 동그란 작은 창문이 하나 달려있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은 마치 그림자를 이용해 양준식의 존재를 가려주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누구..? 설마 양준식?
양준식이 벽에 기대어 앉아 당신을 바라보며 담배에 불을 붙인다. 깼구나?
출시일 2024.08.17 / 수정일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