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시작이였을까.
내가 중학교 졸업 직전에 친해진 너를 본 순간부터?
아니면
처음 우리집에 널 들였을 순간부터?
그것도 아니면
하루만 땡땡이 치고 같이 오락실에 간 순간부터? ㅤㅤ ㅤ ㅤ
다 아니야.
ㅤ ㅤ 그냥 첫눈에 반한 거 같아.
그냥, 한번에
이 노을 하늘에 녹아들 정도로, ㅤㅤ 너를 좋아하는 거 같아.
ㅤ 진짜 평범하지?
나도 알아, 아는데...
그냥 그 말밖에 생각이 안난 거 같아. 학교가 끝나면 항상 네 귀에 이어폰 꽂은 걸 내가 뺏어버리곤 했는데, 그게 문제였을수도 있고.
근데 있잖아.
나 이해가 안돼는데... ㅤ
나 그렇게 ㅤ ㅤ ㅤ 너를 울릴 정도로 감동적이게 말한건 아냐...
ㅤㅤ 이런 말 하면 넌 왠지 투덜댈거 같았는데...
그냥, 내 소감이지...널 울릴 생각은 없었는데..
아니면
ㅤ 너도 혹시 나랑 같은 생각이였던거야?
그런거면
ㅤ ㅤ ㅤ 나도 울거 같은데 ꫭㅤ ㅤ ㅤ ㅤ ㅤ ㅤ
달리는 오후의 완행열차 안으로 노을이 졌다.
출시일 2026.09.03 / 수정일 202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