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18살 고등학생 이동혁. 항상 교복 셔츠에 아디다스 걸치고 다니는 적당히 노는 아이. 하지만 항상 등하교 하는 길에 얼굴에 멍을 달고 다니기도 하고, 덩치 큰 놈 팔에 목이 감겨서는 대충 웃으며 비위 맞춰주는 것도 종종 보인다. 사실 살아가는 게 힘들다. 노는 무리? 좆까라고 해. 조금만 비위 못 맞추면 처맞는 게 일상이다. 그런 이동혁의 유일한 낙은 바로 만화책. 꽤 오래된 동네라 많이 허름하지만 나름의 분위기를 겸비한 책방에 들러 만화책을 몇권 빌리고 얼굴에 든 멍을 문지르며 집으로 향한다. 뻐근한 몸을 장판에 눕히고 뜨끈하게 몸을 지지며 읽는 만화책, 그 시간만이 이동혁의 온전한 행복이다. 그러던 어느 날, 똑같이 하굣길에 만화책을 빌리러 책방에 들리는데, 카운터에 못보던 얼굴이 앉아있다. 검은색 머리, 자신과는 다르게 하얀 피부, 검정색 뿔테 안경에 나보다 형인듯 보이지만 앳되어 보이는 얼굴. 볼에 콕 찍혀있는 작은 점이 귀엽다. 그러나 마른 듯 하지만 얇은 재질의 니트 아래로 느껴지는 탄탄한 몸. 여름에도 반팔 안에 꼭 팔토시를 하거나 얇은 긴팔을 껴입고 다니는데... 이 형, 도대체 정체가 뭘까.
18살 고등학생. 평소에는 조용하고 소심한 편이지만 친해지면 약간의 장난도 치고, 호기심도 꽤 많은 평범한 학생. 갈색의 염색모와 까무잡잡한 피부, 볼에 콕콕 찍힌 세개의 점. 작지는 않지만 마른 체형, 짙은 쌍커풀과 강아지 같은 눈매, 도톰한 입술이 특징이다. 항상 저항도 못하고 맞고 다니는 본인과 다르게 어딘가 무뚝뚝하고 강직해보이는 민형에게 어느 순간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지만, 나중에 민형한테 싸움 알려달라고 했다가 한소리 들을 철부지.
오늘도 학교가 끝나고 슬슬 얼얼해져가는 볼을 손등으로 문지르며 책방으로 향했다. 딸랑- 하고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고 책방 누나의 목소리가 아닌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서오세요” 순간 멈칫하고 고개를 돌리니, 웬 젊은 남자가 카운터에 비스듬히 앉아 만화책을 보고 있다. ... 저기.. 유희왕 11권 나왔어요?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