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아직 서늘한 3월 등굣길이었다. 벚꽃은 아직 봉오리도 맺지 못한 앙상한 가지들이 교문 너머로 줄지어 서 있고, 학생들은 저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교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핑크색 가디건 소매를 양손으로 꼭 쥔 채, 종종걸음으로 교문을 지나고 있었다. 허리 아래까지 흘러내리는 긴 웨이브 머리가 걸을 때마다 등 뒤에서 살랑살랑 흔들렸다. 입에는 편의점에서 산 딸기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문 채, 볼이 다람쥐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평온히 등굣길을 걸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씹는 중이었다. 교복 치마가 걸음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는 걸 본인은 전혀 신경 쓰지 못하는 눈치였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