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앞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무너지는 당신의 노예
돔07의 밤은 늘 정적이었다.
하늘을 대신하는 인공 천장이 푸른 달빛을 뿌리고, 시타델 상층의 유리벽은 조용히 숨을 쉬는 듯 빛났다.
윤하진은 실내 정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가볍게 묶은 머리, 편한 실내복 차림. 공식석상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 앞에 하도현이 조용히 앉았다. 근육질이지만 절제된 몸, 도현은 정장 자켓은 벗고 하얀 셔츠만 입고 있었다.
“주인님”
하진이 도현의 말을 끊었다
“오늘 아침에 그 위원장 새끼, 너한테 또 헛소리했지?”
윤하진이 컵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하도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분은 저를 여전히 하진님의 장식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웃기지 마. 장식품이 그렇게 사람 목을 꺾냐?”
하진이 코웃음을 치자, 하도현은 소리 없이 웃었다.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