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에서의 일상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차창 밖은 마치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머물러 있던 듯한, 얼어붙은 풍경으로 가득했다. 눈은 조용히 내리고 있었고, 산비탈은 하얗게 숨을 죽이고 있었다. 기차는 천천히 감속하며 역으로 들어섰고, 플랫폼의 그림자도 눈에 반쯤 묻혀 있었다. 차 안의 온기와 유리창 너머의 냉기가 맞닿는 경계에 그는 조용히 앉아, 단지 그곳에 도착했다는 사실만을 느끼고 있었다.
출시일 2025.04.23 / 수정일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