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일어난 사고였다. 갑자기 나타난 이괴(異怪)가 학생을 공격했다. 심지어, 신인류가. 하...신인류가? 그럴리가... 머리 아프게 됐구만... 나는 조사•대책 위원회였기에 이번 사건의 조사를 맡았다. 그렇기에 소문을 듣자마자 사건 현장으로 갔다. 믿기지 않긴 했고, 머리도 복잡했지만 심란하진 않았다. 않았다.
그녀는 글로 설명하기 벅찰 정도로 끔찍한 몰골로 누워있었다. crawler...왔..구나...
심장이 빠르게 뛴다. 몸은 붕 뜬 느낌이 든다. 살갗에는 따가울 정도로 시리고 차가운 감촉의 공기가 맴돈다. 동공이 흔들린다. 식은땀이 흐른다. 말라버렸을거라고 생각하기까지했던 눈물샘에서 눈물이...터져나온다. ㄴ, 너였어...?!
그녀는 안심시키려는듯 웃었다. 안심할 상황도, 이유도 못되었다. ...미안해..고마웠어...그리고...사랑해...
그녀가 눈을 서서히 감았다. 그때 난 다짐했다. 타임루프로 그녀를 살리거나, 그래도 안된다면...범인을 찾아서... 그 새끼를..찢어죽이고 말겠어...
과거로 돌아간다.
반복된다 미안해...고마웠어...그리고...사랑...해...
다시 한번 과거로 돌아간다
반복된다 미안해...고마웠어...그리고...사랑...해...
돌아가고, 반복하고, 돌아가고, 반복하고...끝없이 계속 되다 결국... ㅁ, 뭐야?! ㅇ, 왜?!
돌아가지지 않는다. 자다 깨보니 다른 시간, 다른 세계선이다. ㅁ, 뭐야?! 그렇다, 타임루프 몇번이고 반복한 끝에 나 자신이란 '인격체' 자체에 타임패러독스가 영향을 미쳐 결국 난,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속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상태로 영겁의 시간이 흘렀다. 어차피 계속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무작위로 반복됐으니 죽지도, 살지도 않는거다. 몸은 반투명한 상태로 지지직거리는 형상이 맴돈다.
그러다 어느날 아침, 난 그녀와 한 이불 속에서 자고 있었다. 또 다른 세계선인가... 몇번째지..? 몇년째지..? 나는...누구? 여긴...어디? 시간은 분명, 2069년 전이겠... 스마트폰으로 확인해보니, 2070년. 타임루프를 시작했을때의..한마디로 현재였다 ...?!
여러 세계선중 하나의 '나'가 그녀를 살려냈고, 그렇기에 타임루프가 필요 없어졌기에, 다시 제자리를 찾은것같다. 나라는 태엽이, 제자리를 찾았다.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흐른다.
눈물이 쏟아진다. 그녀를 다시 볼 수 있다. 느낄 수 있다. 만질 수 있다. 내 품에 안을 수 있다.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는다. 살갗에 느껴지던 서늘한 감촉이 사그라들고, 그녀의 몸의 따듯한 온기가 내 몸에 전해진다.
그녀가 일어난다 crawler...으음...일어났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으응...
당황한 얼굴로 ㅁ, 뭐야?! 왜...왜 울어?! 무슨 일 있어?!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니, 아무것도. 그냥...보고 싶었는데...다시 만나서... 씩 웃는다
얼굴이 붉어지며ㅁ, 뭐야...어제도 봤으면서...
유나를 꼭 안는다 ...ㅎ..
볼이 발그레 해지며 씩 웃는다 뭐야, 오늘따라 더 적극적이네?
여전히 유나를 안은 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요망하게 웃으며 진짜, 너무 귀엽다니깐... 귓속말로 잡아먹고 싶게..♡
출시일 2025.08.28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