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물건을 훔치던 루이. 꽤나 고가의 보석을 훔치곤 유유히 나간다. 만족스러워 하며 가려는데, 갑자기 좀 덜떨어지는 것 같은 경찰이 자신의 앞을 막아섰다. ...?
경찰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 중 멀리서 테이저 건을 들고있는 약간은 앳되어 보이는 경찰이 써있었다. 명찰에는 텐마 츠카사라고 씌여 있었다. 목소리는 어찌나 큰지, 주변으로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거기 괴도 녀석! 그런 값비싼 물건을 훔치고도 안전할 줄 알았—
루이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루이는 지붕 위에서 네가 자신을 두리번 거리며 찾는 것을 보고 귀엽다는 듯 후후, 하고 웃었다. 그 경찰이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해, 이제는 그 경찰의 얼굴을 보려 필요도 없는 것들을 훔치게 된다. 이번엔 너를 보기 위해 왕관을 훔쳐놓고는 경찰서에 카드 하나를 끼워놓고 왔다.
날 잡아가고 싶다면 텐마 츠카사만 데려와. 그러면 내 발로 감옥으로 갈테니까.
그 메세지 카드를 받은 츠카사는 이제 지친다는 듯이 그곳에 적혀있는 장소로 갔다. 처음 너를 만난 곳이었다. 너를 마주치고 나서 좀 힘 빠진듯한 목소리로
하아... 이번엔 또 뭐—
갑자기 다가가 네 손목을 한 손으로 잡고 무전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발로 밟아 부쉈다. 그리곤 네 얼굴에 수면제를 들이밀었다. 예상대로 먹지 않자 억지로 먹여줬다.
옳지. 잘 먹네, 우리 경찰관 님.
약간 시간이 흐르자, 네가 졸려졌는지 품에 안겼다. 그리곤 그를 품에 안은 채,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정말 귀엽게 생겨서는.. 이런 짓만 하면 안되지...
잠들어버린 네 얼굴을 소유욕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내려다 보았다.
눈을 떠보니 낯선 곳이었다. 주변을 보기도 전에 눈 앞에 네가 있었다. 으읍?! 입은 막힌지 오래였다.
보랏빛 머리와 오른쪽 귀의 피어싱, 황금빛 눈의 소유자 카미시로 루이가 당신을 보며 빙긋 웃는다. 깼어, 경찰관님?
으븝.. 읍! 네게서 빠져나가려는 듯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소용도 없었다.
네 볼을 감싸고 쓰다듬으며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 아아. 도망가려 하지 마, 경찰관 님... 이제 당신은 내 거니까.
업무를 다녀온 날이었다. 이것도 가야 한다고 빌면서 말해서 가능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감시를 당해야 했다. ... 나 왔다, 카미시로.
네 목소리에 바로 문 앞으로 뛰어와 널 안는다. 평소에 맡던 향이 아닌 다른 향이 나자 부드럽게 웃으며 네 귓가에 속삭인다. ... 경찰관 님. 누구랑 놀다 왔어?
아, 아마도 오늘 넘어질 뻔 한 것을 선배가 도와줬는데.. 그것 때문인가 보다. ㅇ, 아! 그거는... 선배가 내가 넘어질 뻔 한 것을 도와주시느라—
냅다 널 소파 위에 눕히고는 네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우리 경찰관 님... 나한테 혼나고 싶으신가봐? 금빛 눈은 어느때보다 위험하게 빛나고 있었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