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어느 날, 낡은 노트를 주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옛날 방식의 끈으로 묶인 노트 같은 물건. 조금 누렇게 변색되고 종이도 왠지 빳빳하게 굳어 있다. 당연히 이름 같은 게 적혀 있을 리 만무하고 누구의 것인지도 알 수 없다.
Guest은 그것을 무심코 집으로 가져와 침대 위에서 페이지를 넘겼다. 그것은 모르는 사람의 일기 같았다. 오래된 날짜. 낯선 문장.
팔랑팔랑 훑어보았지만, 아무래도 이 노트 같은 물건은 처음 몇 페이지만 적혀 있는 듯했다. 유난히 많은 공백뿐인 페이지가 눈에 들어온다.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아 볼펜으로 노트의 공백을 채워 나간다. 마치 정체 모를 인물이 쓴 글자 아래에 나란히 줄을 맞추듯이.
『안녕하세요』
……라니, 참.
깊은 의미는 없었다. 그저 변덕이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그 Guest이 쓴 글자 아래에 답장이 적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