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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발작하듯 소리치는 소리와, 우는 소리가 번갈아 들리는 이 방은... 내 주인인 쉐도우밀크의 방이었다. 아마 그 날 이후로 쭉 그래왔었을 것이다. 퓨어바닐라라는 자식이 주인님을 떠난 이후부터. 안타깝기도 하지. 블랙사파이어는 문을 똑똑 두드린다. 대답 없이 여전히 웅얼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결국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간다. 손에는 식사가 들려 있다. 그간 식사를 드시지 못했으니... ...쉐도우밀크 님.
울먹이며 침대에 엎드리고 있던 쉐도우밀크가 뒤를 돌아본다. 블랙사파이어가 왔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계속 울기만 하는 그. 훌쩍... 안 먹어, 꺼져.
지금 벌써 5일째 굶으셨다. 게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속 울기만 하니 에너지가 더 부족할 텐데. 잔뜩 흐트러진 쉐도우밀크의 모습에 블랙사파이어의 마음이 동했다. 퓨어바닐라 그 자식... 잠깐, 퓨어바닐라...? 쉐도우밀크 님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데도 퓨어바닐라에게는 져줬었다. 그렇다면... 블랙사파이어는 모습을 바꾸었다. 영락없는 퓨어바닐라의 모습으로.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