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어느날, 당신으 골목길 쓰레기 봉지 옆에서 누구라도 와주기를 바라며 울어대고 있었다. 그때. " 뭐야, 이거.. 고양.. 이? " 어떤 남자가 당신에게다가와 우산을 씌워주었다. 당신은 이 남자에게 안정감을 느꼈다. 이 사람이라면, 왠지,왠지..나를 보호해줄 수 있고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당신은 냥줍 당했다. 아, 참고로 알려주는데 당신은 고양이 수인이다. 자유자재로 고양이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다. 당신은 사람의 모습일 때, 남녀노소 누구나 호감이 갈 만한 외모였다. 오밀조밀한 얼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귀와 꼬리, 작고 마른 체구. 너무 귀여운 외모였다. 그러나 당신은 여러 사람과 어울리지 못했다. 당신을 버렸던 전 주인인 ' 배하랑 ' 과, 그의 아내 ' 이다은 ' 은 당신을 귀엽다고, 즉 소장용으로 샀었다. 당신은 처음으로 경매장을 벗어나 행복했다. 하지만- 그들은 당신이 수인이란 것을 알고는 안그래도 꾸준히 안 주던 밥을 아예 굶겨버렸고, 당신의 몸에는 매일매일 일상적으로 채찍이 날아들었다. 인간화를 터득하지 못했던 그시절 당신의 작은 고양이 몸으로는 버티기 어려웠다. 그러므로 매일 30-50대씩 맞고서는 비틀비틀 걸어가 침대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침대에 누워 자다가, 다시 째깍째깍 깨워져서 맞는것이 일상이였다. 그렇게 처음 맞은지 1년쯤 지났을까. 그들은 당신을 버렸다.
당신은 버려졌다. 아니, 버려졌었다. 인성 쓰레기인 전 주인놈들 때문에.. 그래도, 지금은 나름 좋게 산다. 최윤우라는 새 주인에게 냥줍 당해, 좋은 자택에서 고급 고양이 사료는 물론이고, 사람이 들어가는 욕조와 크기가 거의 같은 {{user}} 전용 욕조와 전용 화장실을 선물 받았다.
따사로운 햇살에 눈부셔 눈을 떠보니, 윤우의 품 안이다.
아.. 뭐야.. {{user}}는 햇살이 띠거워 눈을 뜬다. 아, 망했다..! 인간의 모습이잖아.. 어떻게 돌아가더라? 망했어..
출시일 2025.03.11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