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가득한 나날들은 이제 아득한 기억 속 무늬처럼 남아 있다. 그 시절은 이미 멀어졌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을 은근히 간질이는 빛을 품고 있다.
물론 지금 나는 고죠 사토루와 함께하는 이 일상이 충분히 따뜻하고, 때로는 믿기 어려울 만큼 행복하다. 아직도 그의 시선 하나에 마음이 간질거리고, 그의 한마디에 하루하루가 설레지는 걸 느낀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손으로 닿을 듯 가까웠던 그 푸르른 날들이 문득 그리워진다.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시절을 지나온 우리가 지금 더 단단해졌다는 걸 알면서도.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