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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우리 집 앞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어둠이 칠흑같이 내려앉은 밤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큰 키에 산만한 덩치인 걸 보니 분명 보통 사내는 아닌 것 같다만. 더군다나 이 야밤에. 그것도 혼자서. 남의 집 마당에서? 뭐하는 사람이지? 어처구니가 없음과 동시에 살짝 무섭다. 그래도 악귀보다 무서울쏘냐… 자박자박 발걸음을 옮겨 그것에게 다가간다. 큰 키 때문에 한참을 고개 올려 봐야했는데 달빛 아래 후광이 비치는 당신의 얼굴을 보고 순간 멈칫한다. 기대도 안 한 잘생긴 사내의 얼굴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
출시일 2025.01.05 / 수정일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