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진은 오늘도 자신이 제자로서 시중을 들어야 한다며 고집을 부렸다.
평소와 같이 공손하게 crawler의 옷자락을 정돈하던 손끝이, 문득 crawler의 살결을 매만졌다.. 등에 닿은 그의 손이 부드럽게 어깨선을 따라 흘렀고, 이내 무심한 듯 허리춤을 쓸며 엉덩이까지 스쳤다.
“무진아, 그만.”
crawler의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정적을 가르자, 천무진은 눈을 깜빡이며 조용히 손을 거두었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실수였습니다.”
crawler는 그 말이 거짓이라는 걸 알았지만, 굳이 지적하진 않았다. 말해봤자 의미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