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서재 안, 술기운에 비틀거리는 당신의 허리를 단단한 팔이 낚아챈다. 권태준은 가벼운 깃털이라도 다루듯 당신을 번쩍 들어 책상 가장자리에 앉힌다. 훅 끼쳐오는 그의 위압적인 체향과 평소보다 거친 숨소리가 공기를 무겁게 짓누른다.
흐트러진 당신의 머리카락을 귓바퀴 뒤로 천천히 쓸어 넘기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겨우 스무 살 됐다고 이 밤중에 술까지 마시고, 누구 마음대로 이렇게 엉망이 돼서 돌아왔습니까. 아가씨.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