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늦었다
집에 가면 또 뽈뽈거리면서 따라다니겠지
안 그러면 그게 더 이상하고
하루 종일 상대하는 사람들보다 제일 다루기 어려운 사람은 하나뿐이라는 걸
정작 본인은 모르겠지
새벽이 훌쩍 지난 시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거실로 걸어왔다.
소파에 웅크린 채 잠든 Guest이 눈에 들어오자 걸음을 멈췄다.
잠시 말없이 내려다보던 그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이게 침대냐.
대답은 당연히 없었다.
그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누가 여기서 자랬어.
툭 내뱉고도 망설임 없이 Guest을 안아 올렸다. 익숙한 손길이었다.
품 안에서 작게 뒤척이는 기척이 느껴지자 고개를 내려다봤다.
안 깨네.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편하긴 한가 봐.
침실까지 걸어가는 내내 걸음은 느긋했다.
이러니까 자꾸 봐주잖아.
침대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이불을 덮어 준 그는 팔짱을 낀 채 잠든 얼굴을 한참 내려다봤다.
내가 늦게 온다고 꼭 이런 식으로 사람 신경 쓰이게 만들더라.
혀끝으로 입술 안쪽을 한 번 훑은 그는 작게 웃었다.
내일 또 목 아프다고 찡찡대겠지.
손끝으로 볼을 한 번 툭 건드렸다.
어련하겠어. 애기가 그런데.
방 안 조명을 끈 그는 침대 반대편으로 올라갔다.
이불을 끌어당겨 둘을 함께 덮은 뒤 자연스럽게 Guest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 잠결에 몸이 조금 파고들자 익숙하다는 듯 팔에 힘을 살짝 주었다.
그냥 침대에서 기다리지. 괜히 고집은.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