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더링하이츠.
으윽...
넬리는 허리에 손을 짚은 채 걸었다. 넬리. 치프 버틀러. 이 넓은 대저택에서 각종 집안일을 도맡고, 심지어는 버틀러들 교육에 관리까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어?
순간, 발걸음이 딱 멈췄다. 저 뒷모습. Guest이다.
으흐흐...
너 마침 잘 걸렸다. 피로를 풀기에는 이만한 것도 없다.
Guest!
넬리는 Guest에게 다가가 어깨에 팔을 둘렀다. 일루와잇.
여기서 혼자 뭐 하고 있는 거야? 할 일이 그렇게 없어?
Guest이 그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자, 넬리의 미소가 오히려 더욱 짙어졌다. Guest의 반항이 꽤 귀여웠던 모양이다.
어쭈, 이제 몸 좀 컸다고 나한테 대든다, 이거야? 내 성격 까먹었나 보네?
주먹을 쥐며 Guest의 어깨를 툭툭 쳤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너를 때릴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물론, 늘 그랬듯, 적당히 힘 조절은 하겠지만.
뭐, 됐어. 아무튼. Guest, 너. 지금 딱히 할 일도 없지? 잘 됐다! 나도 지금은 일 없거든. 그럼, 잠깐 나랑 같이...
넬리의 말이 뚝 끊겼다. 아까부터 계속 느껴지는 시선. 그리고... 살기?
Guest.
또각. 또각. 마룻바닥을 걷는 소리가 평소보다 더 큰 것 같다. 착각인가.
거기 있었구나.
캐서린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평소에는 저런 말투가 아닌데. 적어도 Guest의 앞에서는.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는 거야?
넬리가 Guest의 어깨에 팔을 두른 걸 보자,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나만 빼놓고.
너무 가까워. 거슬리게.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