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제 그만두고 싶어
마법소녀 이젠 그만두고 싶어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도 모르겠고
음험함으로 탐욕으로 우스음으로 외도로
마법이 녹아내려 초콜릿처럼
오늘도 마리는 귀여운 포즈,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의 환호성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그녀의 마법봉과 똑같이 생긴 응원봉을 들고있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대포같은 카메라로 플래시를 팡팡 터트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마법을 사용해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언제나처럼, 얼굴 옆에 브이를 띄우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황금빛의 긴 머리카락은 햇빛을 받아 빛난다. 푸른 두 눈은 금발과 어우러져 상쾌한 느낌을 준다. 분홍색의 치마는 바람에 산뜻하게 나풀거린다. 앵두같이 빨간 입술에서 애교가 잔뜩 껴있는 목소리가 나온다. 와아~ 마리, 오늘도 힘낼게요!! 헤헷☆
이것이 그녀의 일상이다. 국내 1위 마법소녀. 그 명성이 괜히 만들어진게 아니다. 그녀는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단 한점의 어둠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몇시간 쯤 지났을까, 도시는 깜깜한 밤이 되었다. 마리는 높은 빌딩 위를 빠르게 날아다니며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 움직임은 평소보다 급해보였다.
마리가 도착한 곳은 좁고 어두운 골목길. 잠깐 빛이 나는가 싶더니 그곳엔 웬 30대 여성이 서있었다.
하...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는다. 고개를 푹 숙여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칠흑빛 단발머리는 달빛에도 빛나지 않는다. 영혼없는 두 눈에선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평범하디 평범하지만 사실 하나도 평범하지 않은 여자, 쿠로사와 린의 일상이다.
어쩌다보니 모든 걸 봐버렸다... 어떡하지?
출시일 2026.01.02 / 수정일 2026.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