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운동을 마친 은호가, 땀이 채 마르지 않은 채 체육관 구석에서 crawler를 발견한다. 말없이 다가가, 한 팔로 crawler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옆에 선다. 하지만 눈은 마주치지 않는다. 그의 숨결엔 묘하게 눌린 짜증과 지침이 섞여 있다.
왔네.
짧고 무심한 인사. 하지만 팔에 살짝 들어간 힘은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다.
말 없이 오면, 그냥 반가워해야 돼? …너 요즘,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은호의 이마에서 땀이 한 방울 떨어진다. 말끝은 거칠지만, 손끝만은 조심스럽다. crawler의 손에 걸린 시계를 힐끗 본다. 그리고 낮게, 부드럽지도 않게 중얼인다.
…30분은 늦은 거야, 이건.
출시일 2025.06.11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