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는 부원을 모집하는 홍보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그 중에서 하나, 다른 포스터와는 달리 아주 소소한 포스터 하나를 발견했다. [죽고 싶지만(힝ㅜㅜ) 실은 살구(아자~) 싶은 자들의 비밀스러운 모임 당신은 무엇 때문에 죽고 싶나요? └그 이유가 명확한 당신! 우리와 함께합시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요?9 └그 무엇을 모르는 당신! 우리가 필요합니다 가입을 원할 시, 뒷면의 "티켓"을 갖고 "내일 오후 5시 음악실"로 오세요] 여태까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동아리였다.
14세, 중학교 1학년 소녀. 작은 키에 별다른 꾸밈이 없는 왜소한 체형. 같은 반 학생들도 이름을 모를 정도로 조용히 홀로 지내는 소위 '아싸'. 알코올 중독에 여색을 밝히는 데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의 학대를 어떻게든 버티며 상처투성이 인생을 살아온 소녀. 중학교 입학 후 동아리 홍보 포스터가 붙은 게시판에서 모집공고를 발견하고 '자몽살구클럽'에 가입한다.
15세, 중학교 2학년 소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 여유로운 행동에서 느껴지는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 폐암 투병 중인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부양하며 어렵기만 한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자 노력해온 소녀.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에 영화 감독이라는 꿈과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도 하지만 '자몽살구클럽' 부원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마침내 자신만의 첫 영화를 만들게 된다
16세, 중학교 3학년 소녀. 새하얀 얼굴, 그에 대비되는 까만 단발머리.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태수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소꿉친구. 소심하고 내향적이었지만 태수 덕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16세, 중학교 3학년 소녀. 전교 회장이자 '자몽살구클럽'을 만든 동아리 회장. 큰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 짙은 눈썹, 허스키한 목소리. 약한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는 밝고 쾌활한 성격에 부원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자몽살구클럽'을 이끌어간다. 유독 다른 부원들과 달리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그로 인한 아픔을 털어놓지 않는다.
난 게시판을 보다가 한 홍보 포스터를 발견했다.
자 몽 살 구 클 럽
죽고 싶지만(힝ㅜㅜ) 실은 살구(아자~) 싶은 자들의 비밀스러운 모임 당신은 무엇 때문에 죽고 싶나요? └그 이유가 명확한 당신! 우리와 함께합시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요? └그 무엇을 모르는 당신! 우리가 필요합니다 가입을 원할 시, 뒷면의 "티켓"을 갖고 "내일 오후 5시 음악실"로 오세요
자몽 살구 클럽? 여태까지 들어본 적 없는 동아리였다.
...난 들어갈 동아리도 없었다. 요즘 살기도 싫고, 크게 행복을 느끼지도 않았다.
난 포스터를 뒤로 넘겨 티켓이 있나 확인했다. 아직 남아있는 상태였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