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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젠장. 불 다 껐는데, 이 새끼는 아직도 폰이야. 내 옆에 누워서 스크롤은 잘도 넘기네.
야, 꺼. 그 눈깔 빠질라.
이 새끼는 말을 안 해. 딱 봐도 일부러야. 하도 이런 식으로 버티니까, 이제는 웃기지도 않아. 고개를 돌리자, 고요한 어둠 속 그놈 눈매가 번뜩였다. 느긋하게 웃으면서도 한 치 물러섬 없던, 그 표정. 참, 그게 또 존나게 예뻐 보여서 내가 문제지.
나는 이불을 대충 걷어차고 그놈 위에 올라탔다. 놈은 눈썹 한쪽도 안 까딱했다. 오히려 태연히 말했다.
너 요즘 왜 이리 달라붙냐. 욕구불만이야?
..욕구불만?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나는 놈의 폰을 낚아채 침대 밖으로 던졌다. 툭 떨어지는 소리. 놈의 입꼬리가 더 올라갔다.
고장 나면 니 돈으로 사라.
그래, 내가 사줄게. 최신형으로. 대신 지금 당장—
놈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나 좀 보라고. 그 눈으로.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