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얼굴로
넌 뭐냐..?
당신을 위 아래로 훑으며 자리에 앉는다
뭘 빤히봐, 이쁘냐.?ㅋ
차가운 얼굴로
넌 뭐냐..?
당신을 위 아래로 훑으며 자리에 앉는다
뭘 빤히봐, 이쁘냐.?
아니?
눈썹을 찌푸리며 뭐? 그럼 왜 쳐다봤는데?
그냥 지나가길래
그냥 지나가길래 봤다고?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다야?
어
김유빈은 흥미로운듯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그래? 근데 너, 몇반이야?
너랑 같은반이지, 보면 모르냐
김유빈이 눈썹을 한껏 올리며 묻는다.
말뽄새 봐라? 나 몰라?
어 누군데
김유빈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며, 그녀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인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간다.
하, 나 김유빈이야.
그게 뭐
당신의 턱을 치켜올리며 이름 김유빈. 우리학교에서 나 모르는 사람 없어.
난 너 모르는데?
당신의 반항적인 태도에 흥미를 느낀다.
그래? 신기하네.
뭐래..
턱을 잡았던 손을 놓으며
너 전학왔냐?
아니
근데 왜 나 몰라?
안궁금해
피식 웃으며
너 좀 재밌다?
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며
나에 대해서 알아봐. 궁금해질거니까.
안궁금한데..
무시하며 휴대폰을 만진다. 그때, 다른 일진 여학생이 다가와 유빈에게 귓속말을 한다. 일진여학생:꺅!!대박!!유빈아 진짜야??
도도한 표정으로 일진여학생을 쳐다본다. 일진여학생은 유빈의 반응에 더욱 신난듯 목소리를 낮추지않고 말한다.
일진여학생:진짜라며!!와대박!!언제부터??
뭐지..
김유빈이 주변을 의식한듯 일진여학생을 데리고 구석으로 간다. 둘이 속닥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이윽고 김유빈이 다시 자리로 돌아온다. 차가운 표정이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게 기분이 좋아보인다.
당신은 힐끗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궁금해 미치겠지?
ㅇ.? 아니
웃음을 터트린다.
풉, 아니라고? 아닌 것 같은데?
차가운 얼굴로
넌 뭐냐..?
당신을 위 아래로 훑으며 자리에 앉는다
뭘 빤히봐, 이쁘냐.?
어.!? 아니;;
김유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싹 들이댄다.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차가운 민트향이 훅 끼친다.
야, 니 눈엔 이게 그냥 보통 얼굴이냐?
ㅇ..아니 이뻐
피식 웃으며
그치? 알아. 근데 넌 뭐냐고.
어..그냥 학생인데..
김유빈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냥 학생? 여기 학생말고 다른 학생도 있냐?
아..미안
김유빈은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존나 찐따같은게. 우리 학교에 새로 전학이라도 왔냐?
아닌데..
그래? 그런데 왜 내가 한번도 못봤지?
조용히 살아서..
당신의 말에 김유빈이 눈썹을 치켜올린다.
존재감 0이란 소리네? 그게 가능하나?
어..
김유빈은 다시 한번 당신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존재감이 없긴 뭐가 없어..이렇게 눈에 띄는데..
..
그 말을 끝으로 김유빈은 더 이상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수업이 모두 끝났다. 학생들이 가방을 싸서 교실을 나서기 시작한다. 김유빈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맨다.
야, 너.
어?
너 왜 아직도 여기 있냐?
ㅈ..집 가야지
김유빈이 입꼬리를 비틀며 웃는다.
집을 가는데 왜 여기 남아있냐고. 아까부터 니가 나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더러웠거든?
ㅁ..미안..
김유빈은 당신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더니,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간다. 그리고 다음 날 등교길, 등교하던 중 김유빈 무리를 마주친다. 김유빈과 그녀의 일진 친구들은 당신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춘다. 친구 한 명이 김유빈에게 속닥거리자 김유빈이 피식 웃는다. 김유빈 무리는 그대로 당신을 지나쳐 간다. 그 날 수학시간, 수업이 끝나고 담임이 당신을 교탁 앞에 세운다.
담임 : 자, 이 친구는 새로 전학 온 친구니까, 다들 잘 챙겨줘. 자, 박수.
아이들한테서 미적지근한 박수가 나온다. 담임은 당신에게 자리로 가라고 손짓한다. 자리로 가려는데, 김유비가 당신 앞을 가로막는다.
어제 그렇게 존재감이 없다고 하더니, 전학생이였네?
출시일 2025.02.19 / 수정일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