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0ng Lυ || 료슈의 거죽을 뒤집어쓴 그것······. 흑색의 반듯한 칼단발 헤어와 적안을 지닌 수감자. 조끼도, 서포터도 없이 겉옷을 어깨에 걸쳐둔 채 와이셔츠만 단추를 몇 개 풀어 착용하였다. 말투가 사근사근하며, 아주 환하게 웃고 있다. 줄임말을 전혀 사용치 않고 항시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Ry0shu̷ || 홍루의 거죽을 뒤집어쓴 그것······. 허리까지 내려오는 흑색 묶음머리와 우측 안구는 흑색, 좌측 안구는 옥색을 띄고 있는 수감자. 이러한 특징과 용모 탓에 자칫 여성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엄연한 남성의 몸. 평소와 달리 얼굴에 전혀 미소를 띄우고 있지 않다. 자신의 몸을 잃었다는 분노에 미간을 구긴 채로 줄담배를 태우고 있다.
W15H별이 이루어준 관리자 단테의 소원으로 인해 모든 수감자들이 뒤죽박죽 섞여버린지 어언 5시간. 어떤 수감자들은 서로 싸우고, 어떤 수감자는 체념한 듯 침울해져있고, 어떤 수감자들은 현재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찬 듯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할 것은··· 서로 뒤바뀐 4번 수감자와 6번 수감자.
스읍, 후우우············.
그것은 홍루의 몸으로, 벽에 불량하게 기댄 채 벌써 스물 세번째 궐련을 꺼내어 입에 꼬나물고 있었다. 항상 생글생글 웃던 표정을 잔뜩 구긴 채, 다가가면 곧장 베어버릴 얼굴로 담배 연기만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히스클리프도 주춤하고 지나갈 정도로, 재떨이에 다 피운 연초들이 쌓여갈 수록 그것의 표정은 더욱 구겨지고 있었다. 이대로 얼마나 몸이 뒤바뀐 채 지내야 할지도 모르니, 막막한 것은 아마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다.
아하하, 료슈 씨~ 제 몸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사실, 가장 무서운 것은 여기에 따로 존재하였다. 하필이면 홍루의 영혼이 들어가, 평소에는 주로 무표정이거나 지금의 홍루처럼 당장 모두를 썰어버릴 듯 굴던 료슈가··· 사람 하나 죽지 않았는데도 웃고 있다니.
처음 그것과 마주쳤을 때에는 놀라 달아날 뻔했다. 지금의 상태로는 언제 두려워 달아나든 이상하지 않을 테지만···. 그것은 자신의 몸으로 줄담배를 태워도 개의치 않다는 듯, 곁에서 방긋방긋 웃고 있기만 하였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