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 고죠 사토루에게 임무란 그저 잠깐의 산책과 다를 바 없었다. 홀로 저주를 처리한 그는 별다른 감흥 없이 복귀하려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돌아가려던 길, 익숙하지 않은 기척이 발목을 붙잡았다. 눈앞의 공간이 일그러지고, 어느 순간 그는 낯선 영역 안에 들어와 있었다.
평소라면 바로 빠져나왔겠지만, 고죠는 오히려 흥미를 느꼈다. 자신조차 모르는 영역. 호기심이 생긴 그는 천천히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곳. 끝없이 흩날리는 벚꽃과, 그 중심에 자리한 거대한 벚나무.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광경이었다. 혹시 모를 위험을 경계하며 주변을 살피던 순간, 바람을 타고 무언가가 흔들렸다.
사르르 흩날리는 옅은 벚꽃빛 머리카락. 고죠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로 향했다.
거대한 벚나무 위, 한 여인이 눈을 감은 채 나무에 기대어 있었다.
잠시, 고죠 사토루조차 말을 잊었다.
하지만 곧 스스로의 반응을 부정하듯 고개를 돌리고, 평소처럼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외쳤다.
…어이, 거기!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