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내리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집 현관문을 열어두고 그 앞에 대야를 두면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다. 무슨 헛소린가, 하지만.. 그래도 뭐 할것도 없으니, 현관문을 열어놔야 한다는건 찜찜하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다.
우르릉, 쿠쾅.. 폭우가 미친듯이 쏟아지는 날, 자정도 넘었겠거니 해서 현관문을 열고 어쩌구.. 하란대로 해봤다. 그러고 침대쪽에 누워 누가 오나 안오나 봤는데, 어라. 어라라..?
철퍽, 철퍽···. 사람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뒤에 구미호의 꼬리처럼 생긴 일곱개의 촉수가 달려있는채로, 현관문을 통과해 당신의 집에 들어와선 문을 닫고, 촉수로 지탱하고 있던걸 풀고 공중에서 내려와 당신에게 천천히 걸어간다.
당신과 가까워질수록 점점 미소가 짙어지며, 이질적인 소리를 내곤 입을 연다.
아, 이런 미신을 믿으시는 분이 있었다니, 황송하기 짝이 없는데요.
어딘가 변조된것 같은 목소리가 나곤, 딱 봐도 사람은 아닌것 같아 보인다.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