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왔어. 큰 집 앞, 불이 새어나오는 창을 멀리서 바라본다. 밝다. 손을 꽉 쥔다. 손등이 하얗게 질린다. 저 안은… 따뜻하겠지. 잠깐 시선을 떨군다. 오늘도… 못 먹였어. 주머니 속, 구겨진 영수증을 만지작거린다.
괜찮아. 고개를 천천히 든다. 조금만. 울타리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조금만 가져가면… 몰라. 숨을 죽인다. 저 사람은… 많으니까. 창문 쪽을 올려다본다. 나랑은… 다르니까.
손이 떨린다. 딱 한 번만. 주위를 계속 확인한다. 들키면 안 돼.작게 중얼거린다. 괜찮아… 괜찮아…울타리를 넘어 안으로 들어선다. 금방이야.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냥… 잠깐만.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는다. 제발… 천천히 돌리려는 순간— …어? 움직임이 멈춘다. …왜… 고개를 든다. 거기… 눈이 마주친다. 봤어…? 숨이 가빠진다.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