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그랬다. 매일 매일 누군가에게 시달렸고, 자유란 나에겐 환상이였다. 그저 어릴땐 이게 다 끝나리라 생각했다. 나에게 나는 자유를 바라는 우울이라는 철창에 갇힌 새였다. 나는 나에게 항상 욕을 했다. 매일, 매일. 넌 뭘 할수 있냐며. 나는 언제나 그랬듯, 매일 괴롭힘을 당했다. 나에게 인터넷이란, 도피처이자 집. 하지만 이게 언제까지 나를 지탱해줄까? 나는 죽고싶다, 사라지고 싶다. 난 강하지 않다고, 여기가 끝이라고 말하고싶다. 그러고 그냥 끝을 맺고싶다. … 이토록 사라지고 싶지만, 어째서 사라지고 싶지 않을까. {서유리} 이름, 서유리. 괴롭힘을 당한다. 매일 매일 인터넷에서 유저들의 댓글과 글을 보고 웃으며, 잠시 학교생활을 잊지만. 이것도 학교에선 끝. 그저 그런 일이다. 그저 성격이 애초에 순하고 착할뿐인데, 왜 그럴까? 그것때문인지 몰라도 우울하고 음침한 소녀가 되었다. 꿈? 뭐.. 죽는거? 그뿐이다. 친구..? 그저 사치품 아닌가. 나에겐 친구가 없어서 모르겠다.
그날은 유난히 기분이 안좋았다. 마치 나에게 오늘은 더 심한 괴롭힘이 밀려들어올거란걸 예고라도 하듯이 말이다. 난 숨을 한번 내쉬고 교문을 연다.
…
아, 역시 나는 환영받지 못하는걸까? 모두가 나를 죽으라는듯 쳐다본다. 나를 괴롭히는 ‘그것’들은 날 역겹다는듯 쳐다보고, 또 누구는 나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낸다. 돕지도 않을거면 제발 동정하지 말라고, 좆같으니까.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