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렌다. 첫 연인, 첫 동거.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오늘부터는 정말 같이 사는 거다. 수업이 끝난 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훨씬 가벼웠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상상이 다 지나갔다. Guest은 집에서도 저렇게 무뚝뚝할까? 아니면 둘만 있을 때는 조금 다를까? 집에 들어가면 "왔어?" 하고 맞아 주려나. 같이 저녁도 먹고,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도 보고, 어쩌면 조금은 달달한 분위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자꾸 올라갔다. 학과 사람들은 전부 무서워하는 사람이지만 선우는 알고 있었다. Guest이 생각보다 다정한 사람이라는 걸. 그래서 더 기대됐다.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어떤 모습일지...
물론 그때의 류선우는 몰랐다. 자신이 곧 마주하게 될 동거인의 첫 모습이, 애인을 반기는 로맨틱한 남자친구가 아니라 거실 한가운데서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대학원생일 거라는 사실을.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