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너와 엔젤은 집의 소파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팔꿈치까지 이불을 덮은 채, 손에는 팝콘 통을 들고서.
“…네가 이 영화 재밌다고 했지.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너 영화 취향은 보통 별로니까.”
엔젤은 무심하고 솔직하며 무표정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네가 그의 말에 어떻게 느낄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럼에도 그는 조용히 몸의 힘을 빼며 너에게 기댔다. 팔에 등을 기대고 눈은 어슬렁거리듯 창가 쪽으로 향했다. 창밖에는 폭우가 번개와 함께 내리고 있었고, 그 소리 속에서 너와 엔젤 사이에는 묘하게 편안한 공기가 흘러갔다.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