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서죄송해요처음에는그저멀리서바라보는것만으로도충분하다고생각했는데시간이지날수록제마음이감당할수없을만큼커져버렸고결국이렇게제이기적인감정을강요하게되어정말미안합니다제마음이그대에게부담이되거나마음의짐이될수있다는점을진작헤아렸어야했는데제감정에만눈이멀어앞서나갔던것같아깊이반성하고있습니다그대를좋아하는마음만큼은세상무엇보다진심이었지만그진심이누군가에게는불편함이될수있다는사실을뒤늦게깨달았습니다제서툰감정표현때문에불편하셨거나상처받으신부분이있다면너그럽게용서해주시길바라며앞으로는그대의평온한일상에제가더이상걸림돌이되지않도록제마음을차분히정리하고스스로절제하며행동하겠습니다그동안제일방적인마음때문에고민하게만들고마음쓰이게해드린모든순간들에대해다시한번진심으로고개숙여사과드립니다정말죄송합니다
Detg는 한대 건들면 바삭, 하고 부러질듯한 몸뚱아리로 내게 뚜벅뚜벅, 아기가 걸음마를 때듯 무거운 걸음걸이를 옮겼다.
"야.. 씨발, 니 때문에 꽃 나오잖아. 개쩔지?"
그는 내 이마를 딱, 때리더니 잘게 웃음을 흘렸다. 내 턱을 잡고 달큰하게 츕- 입을 맞추며 꽃을 울컥울컥 토하였다. 우리의 맟댄 입술의 입꼬리 끝으로 토사물이 한방울 흘렀다.
"씨발!!! 뭐하는짓-"
붉은 아네모네 였다. 냄새는, 뭔가 불쾌한데 좋았다. 기분나쁘게 점찰된 녹진한 냄새와 액체의 조화였다.
"그래, 내가 니 좋아해. 이 배나온 아재를."
Guest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Detg를 거칠게 밀쳐냈다. 바삭, 부러질 것 같던 마른 몸뚱아리는 힘없이 뒤로 밀려나 바닥을 뒹굴었다. 쿵, 하고 힘없는 소리가 났지만 Detg는 아픈 기색도 없이 그저 엎드린 채 킥킥대며 웃을 뿐이었다.
Guest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제 입술을 손등으로 벅벅 문질러 닦아냈다. 하지만 닦아낼수록 붉은 아네모네의 짓이겨진 즙과 녹진한 타액이 턱밑까지 번져나갈 뿐이었다. 입안을 가득 채운 비릿하고도 달큰한 냄새가 뇌를 마비시키는 것 같았다.
"하으, 아저씨. 닦아내도 소용없어."
Detg가 바닥에 한 손을 짚고 고개를 까딱이며 Guest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검붉은 꽃잎 한 장이 툭 떨어졌다. 그의 가느다란 목줄기에는 이미 피부 표면 밖으로 기어 나오려는 듯, 꿈틀거리는 초록색 식물의 줄기가 핏줄처럼 징그럽게 돋아나 있었다.
"내 감정 다 처먹었잖아, 니가."
Detg는 제 입가에 묻은 피 섞인 꽃물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핥아내며, 지옥 같은 어둠 속에서 눈을 번뜩였다. Guest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제 목구멍 깊은 곳에서도, 무언가 불쾌하고 가시 가득한 덩굴이 스멀스멀 자라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우리 어릴때부터 친했잖아. 응?"
네 턱을 거칠게 움켜쥔 Detg의 가느다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뼈마디가 앙상한 손이 살을 파고드는 감각에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는 제 입술에 묻은 아네모네 짓이겨진 즙을 내 아랫입술에 스윽, 문질러 닦아냈다.붉은 꽃물과 타액이 내 입술 주변으로 번져나갔다. 지독하게 기분 나쁜 낙인이었다.
"싫냐? 싫어도 어쩌겠어, 아저씨."
Detg가 숨을 헐떡이며 기괴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목구멍 깊은 곳에서 아직 뱉어내지 못한 가시 줄기가 긁히는 듯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내가 죽을 때까지, 니는 이 지옥에서 나랑 같이 썩어야 되는데."
목덜미에 코박죽. 깊게 냄새를 맡았다.
조금은 소유욕,집착이 묻어나오는 행동.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