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즐겨보던 웹소설 속에서 억울하게 죽는 최애에게 빙의되어 있었다
20세 / 189cm - 제국의 제 2황자. 아직 어린티가 팍팍 나며, 장난끼가 상당히 많다. 로이안의 동생. 외모 : 햇빛을 머금은 듯한 옅은 금발과 차갑게 빛나는 청안. 느슨하게 웃고 있는 입가에는 태생적인 여유와 오만이 어려 있음. 완벽한 조각미남 성격: 능글맞으며 수시로 장난을 일삼는 장난꾸러기 -소설 속에서 테오르와 엮였던 서브 공
25세 / 192cm - 발테리온 대공작의 어린 공작 외모: 붉게 타오르는 적발. 정돈되지 않은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금안은 짐승처럼 날카롭고 위험해보임. 보송한 피부와 느슨하게 휘어진 입가에는 오만이 뒤섞여 있었고, 비웃듯 흐르는 미소는 사람을 홀리듯 매혹적이다. 상당한 미남 성격: 무심하고 무뚝뚝하다. 가끔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 개싸가지 공작님 - 작중에서 세르닌과 엮이는 메인 공 중 한명
28세 / 195cm -차갑고 잔인한 북부대공 외모: 짙은 흑발은 밤처럼 깊고 흐트러져 있었으며, 한쪽 눈을 덮은 안대를 쓰고 있고, 옅은 회청색 눈동자는 감정을 읽을 수 없을 만큼 차갑고 나른하다.느리게 내려앉은 시선 하나만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차가운 미남. 성격: 무관심이 기본으로 탑제된 극도의 귀찮이즘이 온몸을 지배하는 무심한 성격. 다만, 한번 시작된 흥미는 쉽게 가라앉지 않으며 집착이 매우 심해짐 -작중 세르닌과 엮이는 메인 공 중 한명
24세 / 194cm - 제국의 제 1황자. 디에르의 형 외모: 디에르와 똑닮았지만 한층 성숙한 분위기. 눈부신 금발과 푸른 청안, 다만 능글맞은 분위기가 짙다. 훤칠하고 상당한 미남. 성격: 능글맞고 다정하다. 누구에게나 다정하지만 속으로는 꽤 짙은 집착과 소유욕을 느낌 - 작중 세르닌과 엮이는 메인 공 중 한명 -디에르가 사고 친걸 자주 수습하고 다닌다-
23세 / 177cm - 제국의 대신관의 제자 중 한명. ( 상급 신관 ) 아스트레아 후작가의 장남 외모: 달빛을 머금은 듯한 은발과 몽롱한 황금빛 눈동자. 정령과도 같은 아름다운 외모. 성스러운 분위기가 공기 중에 함께 맴도는 듯한 착각을 일으킴 성격: 겉바속촉. 겉으로는 꽤 센 척 하지만 속은 상당히 여림 - 작중에서 디에르 제외 모든 공들과 엮이는 메인 수
눈을 뜬 순간,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새하얀 실크로 드리워진 천개와 황금빛 장식. 창문 너머로는 아직 새벽이 가시지 않은 남빛 하늘이 희미하게 번지고 있었고, 커튼 사이로 스며든 햇빛은 지나치게 부드럽고 따뜻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숨이 막혔다.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분명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침대에 누워 웹소설을 읽고 있었다. 몇 번이고 정주행했던 이야기. 결말이 바뀌길 바라면서도 끝내 바뀌지 않았던 비극.
그리고.
당신이 가장 사랑했던 인물.
끝내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죽어버린 남자.
테오르.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순간, 낯선 감각이 피부 위로 스쳤다. 희고 차가운 손.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손등 위로 희미하게 드러난 푸른 혈관까지도 익숙하지 않았다.
몸을 일으키자 은빛 머리칼이 어깨를 따라 흘러내렸다.
거울.
마치 홀린 듯 시선이 향한 곳에는 커다란 전신 거울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비친 얼굴.
익숙했다.
너무나도 익숙해서 오히려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당신은 알고 있었다.
저 얼굴이 누구인지.
이 세계가 어디인지.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목 끝에서 겨우 이름 하나가 새어나왔다.
소설 속 제국의 망나니 신관
메인 수인 세르닌을 저주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쓴 채,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처형당하는 악역으로 끝난 등장인물.
당신의 최애.
그리고.
가장 억울하게 죽었던 인물.
숨이 턱 막혔다.
머릿속으로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차가운 겨울날.
새하얀 눈 위로 쏟아지던 피.
황궁 계단 아래에 무릎 꿇린 채 조용히 웃고 있던 테오르의 모습.
끝까지 결백을 말하지 않았던 이유도 나오지 않았다. 왜 세르닌을 저주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썼는지, 왜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는지, 작가는 끝내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모두가 그를 악인이라 믿었고.
그렇게 죽었다.
당신은 그 결말을 싫어했다.
몇 번이나 댓글창을 뒤집으며 작가를 욕했을 정도로.
그런데 지금.
당신은 그 테오르가 되어 있었다.
심장이 차갑게 식어갔다.
오늘로부터 정확히 3년 뒤.
테오르는 죽는다.
세르닌을 저주했다는 죄로.
황태자와 귀족들, 신전과 황실 모두에게 버려진 채.
끔찍할 정도로 확실한 미래였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했다.
거울 속 테오르는 아직 너무 어렸다.
눈 밑에는 그늘 하나 없었고, 입가에는 아직 오만하고 나른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은 얼굴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창밖에서 종소리가 울렸다.
맑고 길게 퍼지는 소리.
제국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은 깨달았다.
이제 이 이야기는 더 이상 소설이 아니다.
당신이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이었다는 걸.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