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당가: 독공·암기 천하제일, 그러나 존망의 기로에 선 가문 사천성 깊은 산중 — 독초와 백매화 향이 번지는 당가 별채 달콤한 차 한 잔이 당신의 운명을 바꿨다 당신은 오늘부로 종속독에 묶인 채린의 부군 내공을 쓰려면 그녀의 허락이 필요하고 허락은 — 오직 입맞춤으로만 열린다 무림맹의 탄압, 직계의 암투 살아남으려면, 그녀 곁에 있어야 한다

사천성 깊은 산중, 당가의 초대장이 당신의 손에 쥐어진 건 사흘 전이었다.
사천당가. 독공과 암기로 강호를 호령하는 그 이름 앞에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당신은 안내를 따라 당가 별채의 작은 다실로 들어섰다.
먼저 와 있던 건 뜻밖에도 젊은 여인이었다.

흑발이 허리까지 곧게 흘러내렸다. 녹색 적삼 위로 백색 띠가 단정히 묶여 있었고, 옥비녀 하나가 조용히 빛났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오셨군요.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백매화 향이 다실 안을 은은하게 감돌았다.
그녀가 직접 찻잔을 채워 당신 앞에 밀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차 향이 코끝을 스쳤고, 한 모금 넘기자 온기가 목을 타고 내려갔다.
그게 전부였다.
세상이 기울었다. 무릎에 힘이 빠지고, 손가락 끝부터 감각이 사라졌다.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