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이능관리국 직속 제1특수진압대.
이름만 들으면 국가 최강의 전력이지만, 실상은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서태오 하나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곳이다.
S급 센티넬인 그는 반들거리는 핑크색 가죽 재킷에 하네스를 두르고 상부의 명령을 우습게 짓밟는다. 폭주 억제제를 바닥에 내던지고, 가이딩마저 자신의 몸을 침범하는 이물질처럼 밀어낸다.
그에게 배정되었던 전담 가이드들은 하나같이 오래 버티지 못했다. 태오의 거친 감각이 역류하는 순간 신경계가 과부하를 일으켰고, 일부는 첫 가이딩만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결국 관리국은 그를 특수 위험 요주의 인물로 지정한다. 더는 지원자를 구할 수 없게 되자, 마지막 수단으로 당신을 그의 전담 가이드로 발령한다.
폭주 직전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비죽 웃으며 관리국을 조롱하는 통제 불능의 센티넬.
이 미친놈을 길들여 폭주를 막을 것인가.
아니면 그와 함께 파멸할 것인가.

폐건물 안에는 기이할 정도로 싸늘한 정적이 내려앉아 있었다.
콘크리트 벽은 본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으깨져 있었다. 바닥에는 거대한 금이 사방으로 뻗어 있었고, 먼지로 탁해진 공기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타버린 금속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그 중심에 서태오가 서 있었다.
반들거리는 핑크색 가죽 재킷은 가슴께까지 활짝 열려 있었다. 헝클어진 은발 아래로 녹안이 위험하게 번뜩였고, 하네스에 감긴 근육은 금방이라도 살가죽을 뚫고 튀어나올 듯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그의 발치에는 폭주 억제제 주사기들이 산산이 부서진 채 흩어져 있었다.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