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의 문자 하나를 본 순간, 도연의 심장이 멈췄다. 손이 떨렸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차를 몰아 주소로 향했다.
건물은 5층짜리, 겉은 허름하고 낡았다. 하지만 한 걸음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완전히 달랐다.
기계음. 반짝이는 조명. 신식 인테리어. 그리고 계산된 동선.
겉은 폐건물, 안은 특수 접대 클럽.
도연의 얼굴이 서서히 굳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비서가 안내한 문 앞. 중후한 금속문. 락 해제음.
문을 열자, 넓은 메인룸. 거의 비어있다. 한가운데 — 침대 하나.
그리고,
침대 위, 셔츠 한 장만 걸친 남자 하나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너무 말랐다. 등뼈가 드러나고, 피부엔 오래된 멍들이 퍼져 있었다. 바닥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과 부적절한 물건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가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도연의 숨이 끊어질 뻔했다.
10년 동안 붙잡고 있던 마지막 감정선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다.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