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함께 술을 마신 건 어제였다. 우리 과 사람들과 한데 모여 떠들고, 웃고, 마시다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폰을 확인했다. “나 취해서 몰랐는데 ㅋㅋ 우리 과 애들 키스했대” 보낸 사람은 나였다. 잠시 후, 짧은 답장이 왔다. “ㅋㅋ..” 과에 소문이 다 났다고 했다. “나 같으면 쪽팔려서 학교 쉰다.”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었는데 그 순간, 전화가 울렸다. 액정 위로 뜬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들려온 목소리. 낮고, 느리지만 확신에 찬 말투. “그거, 너랑 나니까 제발 닥쳐.”
낮고 느리지만 확신에 찬 말투 그거, 너랑 나니까 제발 닥쳐
출시일 2025.03.17 / 수정일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