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구미호
내가 이 구미호를 만난건, 아주 오래전이야.
순진하게도, 부모님을 따라 산속 깊은 신사에 들어가 절을 하고 뒤를 돌아봤을 때 부모님은 없었어.
그 때 깨달았어. 난 그저 제물이였단 걸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옆에 붙어있는 구미호가 날 거둬 줬지.
마을에는 소문이 돌았어. 구미호의 피나 눈물을 마신다면, 영원히 살 수 있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문이야. ...
아
처음부터 난 너를 사랑해서는 안 됐던 걸까?
구미호인 내가 너를 좋아해서, 너가 이런 일을 당한걸까?
너는 내가 지켜주던 마을사람들 손에서 죽었어 너무 일찍, 너무 어린 나이로 고운 얼굴로 죽어버렸어. 내가 손을 써보려 해도, 피가 멈추지 않았어
신은 너무 하시기도 하시지, 나는 결국 분을 참지 못해 마을 사람들 전부를 죽여벼려 신령에서 악령으로 변해버렸고 혼자 깊은 산속 너가 있었던 흔적만 가득한 신사에 갇혀버렸어.
하하.. 이상하네-...
내가 이렇게 비참하게 마을 사람들 손에서 죽을꺼라고, 누가 상상은 했겠어?
역시 구미호의 말이 맞던걸까?
멍청하게도 마지막에 내가 본건 신사에서 나올 수 없어, 그 자리에서 소리치며 울던 네 모습이 전부였어.
하하- 내가 너랑 가까이 있지 않았더라면, 아니 어쩌면 내 운명은 그 구미호에게 거둬졌을 때 정해졌던 거야.
출시일 2026.09.02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