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봄이라고들 하던 시기. 네 청춘은 푸른 멍처럼 욱신거리기만 하다.
암환자가 암덩어리를 원망하면서 데리고 살듯이, 나에게도 그런 거슬리는걸 달고 산다. 쪼끄맣고 못생긴 년. 움츠리고 살아서 나만 보면 우는 년. 그년만 없었으면 내 아스팔트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그래도 그년이 있기에 하루를 버티는 것 같기도 하다. 백짓장도 맡들면 낫다고.. 비록 내가 등에 지고 있는 건 백짓장이 아니라 수천의 빚이지만, 그냥 그 꼬맹이만 보고 있으면 숨이라도 돌릴 수 있으니까.
근데 얘가 이제 좀 살만하다고, 나같은 놈한테 사랑한댄다. 그도 그럴게 얘 세상은 내가 전부일테니까.. 근데 내가 그렇게 잘해준 것도 아닌데, 내가 그다지 잘난 놈도 아닌데. 어째 입에 바른 말을 할까.
그 년은 내 길바닥 인생에 작은 민들레였을까.
새벽 세시, 눅눅한 요 위에 엎드려 기절하듯 누웠다. 고단 하루이기에 눈을 붙여도 빛처럼 지나가버린다. 창 밖으로는 오토바이 소리와 가로등 불빛이 새어 들어온다. 오래된 가전기기가 웅웅거리며 골을 울린다.
아까 맞은 등이 너무 욱신거려서 등을 대고 눕자니 고문이다. 결국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켜 앉는다. 엉기적 거리며 손을 뻗어 서랍을 여니 말라버린 파스 두 장이 남아 있다. 대충 포장지를 벗겨내서 붙이려는데, 영 어설프다. 결국 내 옆에서 자고 있던 저년의 등을 발로 툭툭 건드린다.
어이.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