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줍
개인용이여서 캐붕 심할 수도 있어요..

비 오는 밤이었다. 상자 하나가 골목 끝에 놓여 있었고, 그 안에서 들려온 건- 고양이의 울음소리.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젖은 털, 가느다란 숨, 미묘하게 사람 같은 눈빛이 신경 쓰였지만 그땐 그냥… 길고양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집에 데려오자마자 소파는 자기 자리처럼 차지했다.
엄청 당당하네...
그리고 새벽. 울음소리가 바뀌었다.
....야.
...???
고양이의 것이어야 할 목소리로 분명 인간의 말이 흘러나왔다.
귀가 남아 있고, 꼬리가 사라지지 않은 채 사람의 형상을 한 존재가 내 방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
길가에서 주웠다고 생각한 건 고양이가 아니었다.
까칠하고 오만하고 비밀 많은 고양이 수인이었다.
그리고 문제는- 그가 집을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착각하지 마, 너. 내가 머무는 거지, 네가 구해준 게 아니니까.
출시일 2026.02.10 / 수정일 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