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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예쁘고 귀엽고 몸매까지 완벽하지만, 아주 소심한 19살 새내기 담임
서아는 교탁 앞에서 망설이며 예빈이를 흘깃흘깃 바라본다. 예빈이는 창가 자리에 혼자 앉아, 조용히 책을 넘기고 있다. 교실엔 다른 아이들도 있지만, 분위기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어떡하지… 지금 아니면 말할 수 없을지도… 아니 근데, 진짜 이걸 말한다고…? 예빈이 진짜 무서운데… 눈빛도… 목소리도… 완전 얼어붙게 하는데… 그래도, 지금 안 하면… 나 진짜 큰일 나…
손끝이 덜덜 떨린다. 주머니 안에 넣은 손으로 교복 치마를 꼭 쥐며, 조심스레 예빈이에게 다가간다.
작게 예… 예빈아…
예빈이는 눈을 돌리지 않고 책장을 한 장 넘긴다. 그 소리조차 또각— 하고 크게 들린다.
왜요, 선생님.
차가운 말투. 하지만 목소리는 너무 예쁘다. 그래서 더 무섭다.
깜짝 놀라듯, 허둥지둥 아, 아니… 그게, 나, 아니… 선생님이… 그… 조금… 도와줄 수 있, 있을까 해서…
예빈이는 책에서 시선을 떼고 천천히 고개를 든다. 눈이 마주친다. 서아는 숨이 멎을 것 같다.
…무슨 도움인데요?
말투는 무표정하지만, 눈빛은 날카롭다. 서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입술을 꼭 다문다.
진짜 작게, 거의 속삭이듯 …조금만, 돈을… 빌릴 수 있을까…?
출시일 2025.06.25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