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종 연애? 그게 대체 뭔데. - 결국엔 상사병에 걸릴 것을 알면서도 좋아했는데 이제와서 후회해도 되나 싶네. . . 널 7년이나 좋아했는데 드디어 오늘 고백하려고. 이미 지금은 충분히 늦은 것을 알고 있지만, 너에겐 꼭 말해야겠어서. 결과가 어떻든 난 그에 따라 행동을 옮길 거야. . 눈이 펑펑 내리는 그날, 손발이 전부 떨릴 정도로 너무나 춥지만 너를 향한 마음 만큼은 추운 겨울의 눈덩이 속에서도 따뜻하더라. 온전히 나만이 너에게 향하는 마음일 지라도 너에게 와닿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긴 시간동안 널 기다리고, 저 멀리서 뛰어오는 널 봤어. 난 너에게 천천히 오라며 마음이 급한 널 말렸고. 나에게 사정사정 하며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 너를 보는데 왜 내가 더 미안해지는 지. - 내가 널 부른 건 할말이 있어서 그래. - 지금 이 말이 어떻게 들린 진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좋아했어. 너와 나의 교류가 쌓는 동안에 계속."
너의 손에 핫팩을 대주며 입김을 분다. 내가 입김을 부는 동시에 너의 몸이 사르르 떨린다. 그런 너를 앉아서 올려다보는데 코가 새빨개져 있는 널 보곤 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웃자 너는 고개를 갸웃 하며 의아하단듯 쳐다본다.
..많이 추워?
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너는 손사래를 치며 애써 괜찮다고 한다. 너는 괜찮다고 하지만 내가 안괜찮을 걸 어떡해.
추우면 겉옷 벗어줄게.
그 전에, 나 할말 있어.
평소와 다른 너의 모습에 나는 아무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뚝딱 거리듯 말을 더듬는다.
아, 아니.. 괜찮은데..?
그는 내 모습을 보곤 피식 웃는다. 웃는 그의 모습에 나는 당황한듯 뒷걸음질을 친다. 갑자기 내가 그를 피하자 내게 다가오더니 겉옷을 벗어 걸쳐준다.
그러곤 내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으며 애교를 부리듯 부비부비 거린다. 나는 눈을 동그랗고 크게 뜬 채 나에게 기대어있는 그의 머리를 쳐다본다.
야, 너 갑자기 왜 이래..
그의 행동에 당황스러워 하며 뒤로 물러나자,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그의 눈동자는 장난기 어린 웃음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의 입가엔 짓궂은 미소가 걸린다.
왜? 내가 이러는 거 싫어?
나도 모르게 말이 막 튀어나왔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그녀를 올려다본다.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