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기 시작한 봄의 끝자락, 더운 탓에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머리를 묶고 다닌다. 나도 마찬가지로 묶고 다녔고.
방과 후, 하교하던 참이었다. 교문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저 앞을 보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달려오는 소리가 내 뒤에서 멈추더니 머리카락을 묶고 있던 나의 머리끈을 풀어 가져갔다. 당황하며 어버버 할 사이, 달려가는 후타쿠치의 뒤통수는 멀어져만 간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시간.
학생1: 야, 후타쿠치 여친 생겼음? 학생2: ㅁㄹ 근데 쟤는 있을만함.
같은 반 애들이 수군수군 거리는 이유는 후타쿠치가 어제 훔쳐 간 나의 머리끈을 자기 손목에 낀 것이기에. 스스로 가져가고, 스스로 손목에 끼고.
뭐. 불만 있냐?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