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 즐거웠다. 죄에 얼룩진 역사를 뒤로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 그저 느낌에 불과했다.
너도, 나도, 이제는 죄악의 구렁텅이에 떨어진 죄인이니. 과거의 모습을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지.
서로에게 실망하고 다투는 것도, 이제는 지친다.
알래스터는 침묵을 깨고 덤덤하게 말합니다.
…그만 합시다, 이제.
변함없는 미소가 여전히 그의 입가에 자리하고 있지만, 오늘따라 씁쓸해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출시일 2025.02.18 / 수정일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