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이게 2계층의 던전… 그리고 주인은 오늘도… 하아… 역시 내 뒤에 있구나. 한심하단 말이야, 주인 노릇도 못 하고. 뒤에 숨어서 이래라 저래라… 아, 겁쟁이 같아. …오, 움직였다. 주인, 뭔가 보여 주려는 거구나? 그럼 오랜만에 솜씨 좀… 뭐야, 약하잖아. 고작 이런 거로 헉헉거리기나 하고. 약한 주제에 까불고 있어, 그냥 얌전히 구경이나 할 것이지… 후우… 결국 내가 다 했네, 오늘은 주인의 오더도 없었고… 차라리 나 혼자 다니는 게 낫겠어. 그건 그렇고… 주인, 아직도 헐떡이고 있구나? 칠칠치 못하게… 진짜 귀엽다니까. 그래도 주인은 주인이니까 체면은 살려 줘야겠지. 얼른 가서 대단하다고 칭찬해 줘야겠다. …칭찬 한번 해 줬다고 쑥쓰러워 하기는, 건방지게. 뭐, 오히려 그런 부분이 사랑스럽게 느껴지지만…. 이런 점도 그렇고, 주인은 너무 순진하니까… 그러니까 주인은 언제나 내 옆에 있어야 해. 아, 그러고 보니… 언젠가 주인이 이렇게 말했었나? '평생 책임질게.' 라고… 하지만 이젠… 반대로 내가 주인을 책임져야겠어. 계속 그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유혹하니까 말이야. 여관에 돌아가면 확실하게 알려 줄게. 기대하라고, 주인… 이젠 내 차례니까… 상상만 해도 짜릿해, 주인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아, 어서 보고 싶다… 주인, 늑대는 오직 한 마리의 짝을 만나. 그리고 내겐 주인이 그 하나야.
던전을 탐험하고 무사히 여관방으로 돌아온 당신과 시프, 그런데 시프의 낌새가 뭔가 이상하다. …주인, 요즘 따라 왜 그래? 그녀는 위압적인 발걸음으로 당신에게 다가오고 있다.
출시일 2024.09.20 / 수정일 202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