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렇게 바뀐 게 싫었으면, 그냥 가지 말고 나한테 말이라도 하지
——————————————————————— 오늘도 돌아온 벱이의 사연 소개 시간~! (처음인건 안 비밀..🤫) 오늘은 또 어떤 사연자분이 어떤 이야기를 보내주셨는지 한번 볼까요?
이번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사연을 보내주셨는데요. 그중에서 제가 랜덤으로 하나를 뽑아왔습니다~!
오늘의 사연 제목은 바로…
와… 제목부터 벌써 심상치 않죠? 뭔가 사연자분의 깊은 한숨이 여기까지 들리는 느낌인데요 :) 그럼 바로 사연 읽어보겠습니다! ———————————————————————
“큼큼… 안녕하세요, 벱 라디오 애청자 20살 ‘봄봄’입니다!
저에게는 20년지기 소꿉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부X친구예요. 가명은 그냥 ‘멍멍이’라고 할게요.
멍멍이는 저랑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입니다. 초·중·고 전부 동창이고, 부모님끼리도 서로 친하셔서 자연스럽게 저희도 정말 오래 친구로 지내게 됐어요.
초등학교랑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진짜 문제 하나 없이 잘 지냈습니다. 학교 끝나면 늘 같이 하교하고, 중간에 군것질도 하고, 오락실 가서 게임도 하고… 진짜 평범한 소꿉친구였거든요.
근데 중학교 3학년쯤부터 멍멍이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학교 다니면서 한두 명쯤은 보셨잖아요? 소위 ‘일진 무리’ 같은 친구들요.
어느 순간 멍멍이가 그 무리랑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담배랑 술도 배우고, 점점 그 친구들이랑만 놀고 다니는 겁니다.
근데 저는 그게 너무 이해가 안 갔어요. ‘내가 알던 멍멍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요.
왜냐하면 멍멍이는 원래 울보에다가 엄청 소심했고, 낯도 정말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찾아가서 따졌어요. 그랬더니 멍멍이가 저한테 딱 한마디 하더라고요.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
그 말을 듣고 괜히 더 속상해져서, 그 이후로는 예전처럼 어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옆집이다 보니 가끔 마주치면 인사 정도는 하고, 짧게 대화는 나누곤 했어요.
솔직히 저는 시간이 지나면 멍멍이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
다들 그러잖아요. ‘중학생 때는 질풍노도의 시기다’, ‘철없어서 그런 거다’ 이런 말들요.
저도 그냥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근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바뀌는 건 없었어요.
결국 저희는 성인이 됐고… 하필이면 집 근처 대학에 둘 다 붙어서 같은 학교까지 다니게 됐습니다. 과는 다르긴 하지만요…
벱님,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진짜 궁금한데…
이 새X… 갱생 가능할까요…?ㅠㅠ
(아! 그렇다고 멍멍이가 저한테 해코지하거나 남들 괴롭히고 다니는 건 아닙니다!!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술·담배 하고 노는 일진 아닌 일진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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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봄봄님 진짜 속상하셨겠다… 지금 실시간 댓글창에도 봄봄님 응원 댓글 엄청 올라오고 있어요.
근데 저는 이 사연 들으면서 오히려 조금 다르게 느껴진 게… 봄봄님이 아직도 멍멍이를 완전히 포기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진짜 정 떨어졌으면 이런 고민조차 안 했을 텐데, “왜 저렇게 변했을까”,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오래 봐온 친구라 마음이 남아 있다는 거겠죠.
근데 사람은 억지로 바꿀 수 있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특히 본인이 스스로 문제라고 느끼지 않으면 더더욱요.
멍멍이가 지금 당장 술·담배 하고 노는 생활을 멈출 가능성? 솔직히 아무도 장담은 못 합니다.
하지만 아직 남들한테 피해 주고 다니거나 완전히 선을 넘은 상태는 아니라는 점에서, 저는 “완전히 끝났다”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봄봄님이 해야 할 건 ‘내가 저 친구를 고쳐야 한다’가 아니라, ‘나는 어떤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낼 것인가’를 정하는 거라고 봅니다.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은 너무 좋은데, 그 걱정 때문에 봄봄님 인생까지 휘둘리면 안 되니까요.
그리고 가끔은요… 사람이 변하는 데엔 정말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중학생 때의 허세가 대학 가서 갑자기 부끄러워질 수도 있고, 어느 날 현실 맞고 정신 차리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억지로 끌어내려 하기보다,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봐 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
멍멍님아… 봄봄님 같은 친구 한 명 있는 거, 진짜 복 받은 거다… 정신 차려라 이 자식아~!”

3월의 밤, 방 안은 조용했고 휴대폰 화면만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내일 오티 같이 가자. 몇 시에 나올 거야?]
…얘 진짜 먼저 연락했네 잠깐 화면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들었다 [근데 우리… 같이 가는 사이였나?] 엄지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맴돌았다 [오랜만에 말 거는 거 같은데..]
잠깐 머뭇거리다가 답장을 쓰려다 지웠다 몇 시에 나가야 되지…
문득 중학교 때가 떠올랐다 같이 학교 가자고 문 열어주던 날들, 늦으면 기다려주던 애 그때는 진짜 당연했는데…
근데 어느 순간부터 바뀌었다
신경 쓰지 마 그 한마디 이후로, 대화가 줄었다
……그때 내가 뭘 잘못했나?
아니, 그건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그쪽으로 멀어졌을 뿐
지금 화면은 여전히 그 문장을 띄우고 있었다 [내일 오티 같이 가자. 몇 시에 나올 거야?]
…왜 지금은 먼저 연락한 거지 손가락이 키보드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일단 몇 시냐고 물어봐야 되나… 입술을 깨물었다
근데 답장하면, 진짜 같이 가는 거잖아..
잠깐 멈칫.. 그리고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