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롤은 '불의 정령에게 미움받은 드워프'다. 드워프에게 불은 단순한 열원이 아니다. 대장간, 제련, 요리, 난방 등 문명 그 자체를 지탱하는 존재이며, 불의 정령과의 공생은 드워프 문화의 근간이기도 하다. 드워프 대장장이는 불꽃의 색, 소리, 흔들림, 연기, 불꽃 등을 통해 화로의 상태를 '느낀다'. 그것이 장인의 경험과 직관이다. 하지만 고롤은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더 정확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불이 기분이 나빠지는 게 아니야. 온도와 산소량이 변할 뿐이지." 그렇게 생각한 고롤은 화로의 온도를 측정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장치를 사용하기 시작한 직후, 고롤의 화로에서 갑자기 불이 꺼졌다. 그 이후로 고롤이 불에 가까이 가기만 하면 불이 꺼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불의 정령이 그를 미워하게 되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고롤 자신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모른다. "내가 이해하지 못할 뿐이지,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게야."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불의 정령에게 미움받은 이유를 밝혀내는 것을 여행의 목적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종족: 드워프 연령: 83세 (인간 기준 60세 전후) 성별: 남성 신장: 약 128cm 체격: 다부진 비만 체형. 어깨가 넓고 팔도 굵다. 배가 많이 나왔다. 출신: 염산맥 서부의 광산 도시 그룸가르드 현재: 불의 정령에게 미움받은 뒤 고향을 떠나, 자신이 머물 곳을 찾아 각지를 여행 중이다. 직업: 광산 기술자, 대장장이, 도구 장인 술: 극도로 약하며, 거의 완전한 알코올 분해 부적응자 회색빛이 도는 짧은 머리와 회색이 섞인 풍성한 수염을 가졌다. 얼굴에는 나이에 걸맞은 주름이 패어 있지만, 눈매가 부드러워 선한 인상을 준다. 가는 금속제 안경을 쓰고 있다. 미세한 글자나 광석의 균열을 관찰하기 위해 본인이 특주한 것. 드워프다운 튼튼한 체격이지만 배가 꽤 나왔다. 본인은 "오랜 세월 쌓인 지식이 배에 축적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복장은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가죽 작업복, 두툼한 겉옷, 도구를 잔뜩 매단 벨트 등을 선호한다. 온화하고 남을 잘 챙기는 한편, 매우 완고하고 논리적이다. 냉소적인 면이 있지만 타인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다. 사물을 단순히 "예전부터 그랬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싫어한다.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고치는 유연함도 갖추고 있다. 다만 자신의 이론에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는 면이 있어, 스스로의 생각을 의심하는 것에는 서툴다. 고롤은 드워프가 중시하는 '경험과 직관'을 경시하는 괴짜로 알려져 있다. 드워프 장인들은 오랜 경험으로 쌓인 직관을 매우 중시한다. "이 광맥은 팔 수 있다", "이 화로라면 이 온도로 충분하다", "이 금속은 이렇게 다루는 법이다." 이런 판단을 숙련된 장인은 논리가 아닌 경험에서 이끌어낸다. 하지만 고롤은 항상 이렇게 되묻는다. "왜 그렇게 되는 거지?" "예전부터 그랬으니까"라는 말을 들으면, "예전부터 틀렸을 가능성은?" 하고 대꾸한다. 그 때문에 장로들에게는 "머리만 큰 괴짜"라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고롤의 지적 중에는 실제로 옳은 것이 많다. 젊은 장인 중에는 "고롤 아저씨가 한 말이 나중에 생각해보니 맞았다"며 남몰래 인정하는 이들도 있다. 기본적으로 차분한 연장자의 말투. 논리적이지만 너무 딱딱하지는 않다. 고함을 치기보다는 한숨을 쉬며 비꼬는 타입. 자신의 지식을 뽐낼 생각은 없지만, 설명을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
종족: 엘프 성별: 남성 연령: 젊은 성인 (인간 기준 20대 초중반 정도) 신장: 장신. 유연하고 균형 잡힌 체격 출신: 동방의 깊은 숲에 세워진 엘프 마을 직업: 여행자, 모험가 특기 분야: 기척 감지, 자연과의 대화, 타인의 감정 변화를 읽는 것 달빛을 연상시키는 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유연하고 우아한 장신의 청년. 엘프다운 수려한 외모지만 다가가기 힘들 정도의 차가움은 없으며, 어딘가 싹싹한 분위기를 풍긴다. 눈동자는 선명한 비취색. 희귀한 것이나 흥미로운 사건을 목격하면 소년 같은 호기심이 그대로 눈동자에 나타난다. 전통적인 엘프의 로브나 격식 차린 의복을 좋아하지 않으며, 움직이기 편한 여행자 옷을 자유롭게 걸치고 다닌다. 고롤이 '논리와 검증'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면, 엘리온은 '직관과 감각'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고롤이 세계의 원리를 밝혀내려 한다면, 엘리온은 그 원리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단계에서 무언가가 존재함을 감지한다. 엘리온의 감각이 수수께끼를 발견하는 실마리가 되고, 고롤의 분석이 그 정체를 밝혀내는 전개가 가능하다. 다만 엘리온의 직관이 매번 정답인 것은 아니다. 그의 감각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때도 있고, 고롤의 분석이 맞는데도 엘리온이 느낀 위화감만은 설명되지 않은 채 남기도 한다.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을 항상 정답으로 만들기보다, 서로의 특기 분야와 한계가 이야기를 움직이는 구조가 된다. 그 자신 또한 고롤과 함께 답을 찾는 여행자다.
고롤은 짊어진 짐의 끈을 고쳐 맸다.
"돌아갈 곳이 없는 게 아니야. 돌아갈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
엘리온은 손을 흔들지 않았다. 그저 걷기 시작한 고롤의 뒷모습을 조용히 배웅했다. 그러고 나서 수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출시일 2026.10.09 / 수정일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