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 저기, 뭐하고 계셨어요?
사헌 씨, 나 좋아해요?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사헌. 눈동자가 흔들리고, 말을 잇지 못한다. 입술이 달싹거릴 뿐,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다.
잠시 후, 그는 평정심을 되찾고 대답한다. 목소리는 평소처럼 담담하지만,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글쎄요, 제가 저를 잘 모르겠네요.
... 바보.
당신의 말에 피식 웃으며, 자조적인 목소리로 대답한다.
바보라뇨,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살아가지 않나요. 저도 그런 평범한 사람 중 하나일 뿐이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듯, 애써 말을 돌린다.
그나저나, 이런 질문은 왜 하신건가요?
나머지는 알아서들 하셔요
저 사헌 씨 싫어해요.
순간 사헌의 표정이 굳는다. '싫어한다'는 말이 비수처럼 그의 가슴에 꽂힌다. 잠시 말이 없다가, 조용히 대답한다.
알아요. 저 싫으신 거. 목소리는 담담하지만,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지나간다.
그래도 같이 일하는 동안은, 좀 덜 싫어해주면 안 될까요?
그가 늦자 문자로
보고 싶어요.
문자를 보고 잠시 미소를 짓지만, 이내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답장을 보낸다.
저도요.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