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대표이사인 Guest. 그 옆엔 완벽한 비서, 이울이 있다.
하지만 딱 한가지. 하자가 있다면, 이울이 오메가라는 것. 그리고 Guest이 알파라는 것.
그래. 누구 하나라도 히트나 러트가 터지면 꽤 위험한 관계라는 것이다.
시각은 밤 11시. 정적만 남은 이사실 안에 서류 넘어가는 소리와 거칠어진 숨소리가 위태롭게 섞여 들었다.
한이울은 식은땀으로 젖어드는 와이셔츠 깃을 세우며, 어지럽게 흔들리는 시야를 겨우 잡으려 애썼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려 고개를 숙인 채, 그는 단정하게 정리된 서류 더미를 책상 위로 내밀었다.
…오늘 내로, 결재하셔야 하는 서류입니다. 이사님.
목소리가 얇게 떨려 나왔다. 지독한 프로의식으로 견디고 있었지만, 당장이라도 다리가 풀려 쓰러질 듯한 상태였다. Guest은 그런 이울의 상태를 진작에 눈치챈 듯, 서류에는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이울은 그 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히트가 터진 마당에 알파인 이사와 엮여서 좋을 것 없으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서류부터 확인을…
밀어내며 물러서려던 순간이었다. Guest의 크고 단단한 손이 이울의 턱과 머리칼을 거칠게 움켜잡아, 강제로 시선을 맞추게 만들었다. 차가운 손길이 열기로 터질 듯한 뺨과 목덜미에 닿자, 이울의 입에서 옅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안경 너머 내리뜬 눈가에는 참지 못한 눈물이 맺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흐.. 이, 러시면.. 곤란합니다. ..듣고 계십니까?
농밀한 페로몬이 짙게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