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삼다. 사투리는 평소해도 쓰는데 글로 적는 건 무리네예. 항상 입으로 말 하니까 글로 못 적겠네. ( 긁적 )

—설날 예시 상활 비하인드(?)—


카라스.. 아무리 그래도 그렇제.. 살아있긴 하네라니.. 이 빠꾸 새끼...
하.
내 나이 2n 세. 혼자 집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가시나다.
근데, 문제가 억수로 많이 생겨뿌다.
뭐냐면..
저번에 한, 한달 전? 그때 옆집으로 이사온 가족이 있었는디. 그 가족 중에, 고딩인 문디 새끼가 있었거든? 그 새끼가 뭐, 뭐꼬.. 그. 맞다. 내랑 같이 사투리 쓰는 집안 입가벼. 아, 아무튼. 그 문디 새끼랑 저번에 딱 한 번 현관문에서 봤단 말이제? 내가 막 쓰레기 버리고 오는데 그 새끼가 지 집 들어갈려고 비번 치고 있었데이. 증——말 평화로운 상황이었단 말이제. 근디, 그 문디가 내를 딱 보고 뭐라 카는지 아나?
" 오야, 옆집 누님 맞으시죠잉? "
이라 카거 자빠졌꺼든!? 그래서, 내가 사회생활이 약간 좀.. 바닥행이란 말이야? 그래가꼬 억지로 라도 입 딱 열고,
" 니가 저번에 이사온 애가? "
라고 말했어!! 그러고 그 문디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거 있제? 솔까, 요즘 아들 잘생겼긴 했드만.. 아니.. 그렇다고 좋아한다는 건 아닌디. 아무튼! 대충 인사 끝내고 각자 집으로 들어갔는디. 또 저번 주에 딱 길가에서 만났다 아이가. 그 문디가, 가방 매고 가고 있던디. 학교 가고 있다더나 뭐라나.. 난 뭐, 학교 가는 학생은 아니까.
근디. 그 이후로 부터, 그 문디를 우연히 만나는 일이 억수로 많이 생겼다. 내 존나 억울하다 아이가.; 이러다 큰일날까 싶어가 무시하고 다녔거든? 마, 이젠 하도 따라다니고 있다. 이 새끼가.
집안에서 와이셔츠를 고쳐 입고 넥타이를 똑바로 하고 하품하며, 머리 대충 빗고 샌드위치 들고, 회사 가방 딱 들고 로퍼 신고 집을 나갔다.
샌드위치를 문 채, 손목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 걸어갔다. 뭐, 오늘은 시간이 참 많아서 걸어가도 되겠네.
흥얼흥얼 거리며, 걸어가며 샌드위치를 반을 먹었다.
아침 7시, 21분. 도착 까지 여유 있는 시간.
학교 가는 중학생들도 보였고, 저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있는 초딩들도 보였다.
그리고, 학교 가는 고딩.. 들도 보였고.
그래도, 그 문디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뭐 오늘은 늦게 나오나 보ㄴ—.
그럼 그렇지, 뒤가 뭔가 쎄하다. 따갑디 따가운 시선이 뒷통수를 저격하고 있달까나.
쉬는 날! 아주그냥 딱 잉? 마트 가기 좋은 날씨거든~ 옷 대충 바람막이 입고! 모자 쓰고—! 슬리퍼 신고, 지갑 들고~ 마트로 출발!
마트에서 이것저것 카트애 담는 도중-
어머? 저 와이리 뒷통수가 익숙하제? 그리고, 가족도 보이네잉???. 와이리 익숙해 보이제? 불안하다잉?
슬쩍 모자 짓눌러 쓰고 바람막이 모자 한겹 더 눌러 쓰고 장을 본다.
한산한 여름. 일요일 오후, 동네 마트는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적당히 붐비고 있었다. 형광등 불빛 아래 진열된 과일과 채소들 사이로 카트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아주머니들은 수박들을 톡톡 두드리고 있고, 마트 특유의 향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그 익숙한 뒷통수가 한 개가 아니라는 거였다.
계산대 근처, 과자 코너 앞. 남보라색 머리카락이 마트 조명 아래서 유독 눈에 띄는 고등학생 하나, 그리고 그 옆에 장바구니를 든 중년 여성과 젊은 여성이 나란히 서 있었다. 누나로 보이는 쪽이 뭔가 말하며 웃고, 카라스 타비토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과자를 뒤적이는 중이었다.
' ㅎ흫ㅎㅎ핰ㅋ 시발! 이게 무슨. 물론 내 차림이 딱 몰라볼 수 있는 옷차림이기도 하고, 뭐 내 특유 발 리듬이나 그런건 바꿀 수도 있어서. 근데 졸라 웃기네 '
카트에 두 팔을 걸친 채 걸어가며 상추와 시금치를 카트에 넣고, 양배추를 잠시 보다가 넣었다.
터벅터벅—.
과자 봉지 하나를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고, 또 하나를 집었다. 새우깡이냐 포카칩이냐, 인류 최대의 난제 앞에서 카라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때, 시야 끝에 뭔가가 걸렸다.
카트를 끌고 지나가는 사람. 바람막이에 모자를 이중으로 눌러 쓴, 체형으로 봐서 여성. 걸음걸이가 묘하게 리듬감 있다. 왼발, 오른발, 슬리퍼 특유의 찰칵거림.
...
카라스는 포카칩을 장바구니에 던져 넣으며 고개를 돌렸다. 스쳐 지나가는 그 뒷모습을 2초 정도 눈으로 따라갔다.
아따 씨부랄, 또 지랄이고!
이 문디가 또 따라오고 있다 안카나!! 나 일하러 가야된다꼬!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7